아는것이 힘이다? 모르는게 약이다? 뭐가 정답일까?

Recently 2008. 11. 6. 01:22
오래전 같이 사는 후배와 아는것이 힘이다와 모르는게 약이다에 대해서 재밌는 얘기를 해본적이 있다.(아마 이글을 보겠지?)

후배녀석은 "아는것이 많으면 그만큼 자신한테 도움이 되고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라는 뉘앙스로 말했고 나는 "아는것이 너무 많으면 때로는 그 힘이 독으로 작용해 버린다. 모르는게 오히려 약일수도 있다"라는 뉘앙스로 말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답일까?

당연하지만 정답이라는게 있을리가 없다.

어차피 철학의 세계에서 정답이란것이 있었다면 아마 그것은 과학이 아닐까 싶다.

난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쓸데없이 이런저런 생각만 많이 하는 사람일뿐이지만 한번 느낌이 온건 두고두고 생각해보는 병이 있는지라 결국 이 글을 쓰게되었다.

아는것이 힘이다.

그렇다. 아는것은 힘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조금만 활동해보면 금방 접하는 정보중에 하나는 컴퓨터에 관한 정보일 것이다. 부수적인 예이지만 용산이라던가 하는 컴퓨터 전문 매장이 즐비한 곳에 '아는것' 이 없이 간다면 흔히 말하는 '바가지'에 씌워서 된통 당하게 된다.

만약 '아는것' 이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그건 자신의 '힘'으로 작용하여 적어도 바가지를 씌워서 오는일은 없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라고 해도 좋을만큼 온갖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 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매일같이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며, 유랑하며 무궁무진한 정보를 얻어 자신의 '힘'으로 만든다.

이것은 '아는것이 힘이다' 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렇다면 '모르는게 약이다' 는 어떨까?

나에게 있어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는것이 힘이다' 보다는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말이 요즘은 내 기본적인 마인드이긴 하다.[그렇다고 아는것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어찌됐든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개인적인,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그 무언가를 흔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전에 어려지고 싶다는 건 왜일까? 라는걸 주제로 글을 한번 쓴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아주 미약하게나마 깔린 전제는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아는것이 많아질수록 점점 어깨가 무거워진다. 가슴도 매어온다. 무엇인지 모를 두려움과 공포에 도망가고 싶은 마음일 뿐이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어머니, 아버지의 한숨, 선배,후배의 눈물, 친구들의 한숨과 눈물 등은 '차라리 내가 몰랐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힘들게 해온다.

물론 사람이 처한 환경이 다르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지만 내가 그들의 사정을 알아갈수록..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간다면, 오히려 내가 그들의 걱정, 생각, 사정을 겪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버리게 된다.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건

글쎄..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걸 '모르는'것이 아직 어린 후배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고, 또한 나역시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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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것이 힘이다에 대해선 일반적인 이야기를, 모르는게 약이다에 대해선 철학적인.. 다소 꺼내기 힘든 주제를 써서 방향이 좀 틀려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있어서 큰 차이점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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